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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종류의 재미

[ H ] 2018. 9. 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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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종류의 재미 

 
두 종류의 재미가 있다. 어려운 재미와 쉬운 재미. 
무언가를 알아가고 공부하며 발전하면서 느끼는 재미와 그냥 쉽게 얻을 수 있는 쾌락에 해당하는 재미. 
나도 그렇지만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을 싫어한다.
익숙하지 않은 뇌의 일부를 사용하는 일은 상당한 스트레스가 따르기 때문에
대부분 하던대로 하는 것을 선택한다.
새로운 방식으로 하거나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생각하는 일은
생각보다 에너지 소모가 크기 때문이다. 내
가 일이 재미없다고 느낀 것은 머리를 쓰기 싫어해서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름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인데 내가 잘하지 못하는 부분을 건드려서
계발하는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나 역시 회피하고 싶은 일이었다. 
 
내가 디자인을 전공하고 업으로 삼으면서도 중간 중간 난관에 봉착했을 때가 많았는데
연구하지 않으려는 나의 게으름이 원인임을 알게 되었다.
충분히 고민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아는 범위안에서만 해결하려고 하니
잘 안되고 결과도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디자인이 나랑 안맞나?"라고. 하지만 그런 문제가 아니고
어려운 문제를 풀기 싫어하는 회피였음을 다시 깨닫는다.
그리고 방황하며 여행, 맛집, 쇼핑, 책, 연예인 등 쉽게 자극을 얻을 수 있는
흥미거리에 탐닉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삶의 재미이고 낙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들은 내 삶의 아이덴티티가 될 수 없었다. 
 
 
내 삶에서 이거 하나만은 남들보다 뛰어나고 잘 안다고 할 만한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고민하고 연구하고
스스로를 계발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얻는 재미는 쉽게 돈을 쓰면서 느끼는 재미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성취감과 뿌듯함을 동반하고 나 자신이 기존과는 다르게 업그레이드되는 것을 느끼며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것은 덤이다. 
 
진짜 재미는 쉽게 얻을 수 없다. 어렵게 느껴지는 것을 극복하고
스스로 찾고 연구하면서 느끼는거지, 그냥 재미있는 건 없다.
그냥 재미있는 건 남는 게 없는 유희, 오락일 뿐이다.
아무 생각없이 웃을 수 있는 예능, 방송은 말할 것도 없고 내용없는 수다,
도피용 여행, 클럽, 술 등 이 세상에는 정말 많은 가짜재미가 넘쳐난다.  
 
조금 힘들지만 어려운 것에 도전하고 극복해온 사람과 쉽게 얻을 수 있는
재미만을 추구한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그 갭이 많이 커진다.
분명 예전에는 비슷하게 총명했는데 어느 순간 생각하기를 멈추고 하던 일만 반복하며
변화를 거부하면 뇌가 굳어 올드한 사람이 되버린다.
반면 힘든 그 순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정복하려고 하면 한 단계 두 단계 발전하며 생명력이 강해진다. 
 
삶의 대부분을 쏟는 일에서 진짜 재미를 발견하지 못한 사람은
계속 밖에서 재미를 찾고 소비적인 삶을 살게 된다.
진정 일에서 해방되는 것은 일이 놀이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공부로부터 해방되는 순간은 공부가 재밌어지는 순간이지 공부를 손에서 놓을 때가 아니다.
어려움이 느껴지는 순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파고드는 정신, 그게 바로 정신력이 키워지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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