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2 일기
어쨌든,
너는 잘 살고 있다.
조건에 상관없이 늘
이대로 잘 살고 있다.
돈은 왔다 가는 것
왔다 가는 건 내 것이 아니다.
그저 제 갈 길 가는 중에 내 옆에 잠시 있을 뿐.
직업도 영원하지 않다.
필요하면 뭐든 하면 된다.
필요없으면 잠시 쉬어도 된다.
아무 일도 안하고 있다 해도
직업이 일정하지 않아도
너는 잘 살고 있다.
직업은 나의 정체성이 아니다.
일시적인 상태에 불과한 것.
블로그에 글을 쓸때는 글을 쓰고 있는 중,
디자인 작업을 할 때는 그럴 뿐,
잠잘때는 그냥 잠자는 중,
그럴 뿐.
그 어떤 것도 내 정체성으로 삼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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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건물이 좋다.
낮은 건물을 보면 마음이 편하다.
경쟁하듯 높이 올라가는 건물들은 결국 하늘을 가린다.
그 모습은 참 아슬아슬하고 불안해 보인다.
내 안의 욕망을 자극하기도 한다.
하지만 낮은 건물은 주변의 풍경과 조화를 이룬다.
하늘과 뒷산을 가리지 않고 그 아래 위치한다.
겸손함과 소박함이 느껴져서 그런가.
마음이 편해진다.
남들보다 높이 올라가려는 야욕이 없이
그저 주변과 함께 존재하는 것.
그래서 낮은 건물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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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하지 않는 디자인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은 인위적이다.
내용에 충실하고 소박한 디자인은 낭비가 없고
마음을 들뜨게 하지 않는다.
눈에 띄려고 화려하게 장식한 디자인보다
오직 목적에 충실한 디자인을 해야지.
예전 일본의 디자이너가 쓴
'디자인하지 않는 디자이너' 라는 책을 본 적이 있다.
그때는 그 의미가 이해되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 보니 알겠다.
얼핏 개성이 없고 밋밋한 것 같지만
목적없는 장식을 과하게 넣지 않고
필요에 의한 디자인만을 하는 것.
필요에 의한 소비를 하는 소박함과 연결되는
낭비없는 디자인.
디자인할 때도 늘 명심해야지.
그 본래의 목적과 필요에 충실하고
돋보이려는 목적의 장식은 최소화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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