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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

[ H ] 2019. 11. 2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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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

티스토리 블로그를 예전에 만들어놓고 본격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 부터였다. 그동안 여행도 다니고 많은 경험을 했는데 어딘가에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귀찮음을 이기고 하나씩 포스팅을 시작했다. 인풋이 쌓이면 어딘가에 쏟아내고 가벼워지고 싶은 원리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버리기는 아까운 경험들을 어딘가에 잘 정리해두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뿌듯하기도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롣 그렇다. 블로그에 광고를 붙이지만 수익은 한달에 3만원 남짓이라 단순히 수익을 보고만 하는 것도 아니다. 티스토리 블로그로 100만원까지 찍는 분들도 있다는데 정말 대단하다. 블로그 포스팅만 하면서 사는 것도 아닌데 참 부지런하신 분들. 

 

내 공간이 있다는 소중함

무튼 계속 포스팅을 올리다보니 어느 순간 여기가 나만의 공간이라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그 모인 정보들을 분류하면 그것이 곧 내 관심사이자 내 머릿속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과 같아서 곧 내 분신이라는 생각도 든다. 실체가 없는 가상공간이지만 이곳에서 아늑함을 느끼기도 한다는 것이 묘하다. 내 생각과 경험을 어떤 검열없이 그대로 풀어놓을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커뮤니티나 플랫폼과는 다른 점이다. 이미지 위주인 SNS에서는 내 깊은 생각을 표현하기 어렵고, 브런치는 작가라는 타이틀때문인지 잘 써야할 것 같은 압박감을 느끼고 주제도 신경써서 고르게 된다. 그에 반해 블로그는 어딘가에 속해있는 것이 아닌 나만의 사이트같은 느낌이 있고 자유자재로 만들어갈 수 있어서 좋다. 특히 네이버와 다른 티스토리의 매력은 희소성일 것이다. 기본 스킨이 있지만 HTML과 CSS를 다루면 개성있게 차별화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요즘에는 많지는 않지만 네이버에서 검색 유입되는 경우도 있어서 다행이다. 

 

글쓰기가 주는 힐링

글쓰기는 묘한 것이 운동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있다. 마음속에서 요동치는 것들을 글로 쭉 써내려가다보면 마음이 정리되는 기분이 들고 그것을 남들이 보는 오픈된 공간에 올렸을 때 내 마음 속 생각들이 증발되는 효과가 있다. 머리가 복잡할 때 매번 사람을 만나서 구구절절 털어놓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글쓰기를 통해 생각을 털어놓는 것은 꽤나 안전하고 좋은 방법이다. 마음의 운동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몸도 계속 움직여줘야 근육이 단련되듯이 글쓰기도 꾸준히 하다보면 마음이 단단해지는 느낌이 있다. 요즘 우울과 불안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가부장적인 집안 분위기, 정보의 홍수, 빠른 변화가 낳은 복합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하는데 '생각과다'가 주원인이다. 블로그를 하나 만들어서 복잡한 머릿속의 생각들을 풀어내고 정리하다보면 쓰레기가 쓸모있는 물건으로 재활용되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자살 충동을 느낀다해도 그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나도 살리고 남도 살릴 수 있는 것이 글쓰기다. 

 

잡다한 경험이 유용한 정보로

별 것 아닌 잡다한 경험들도 필요한 사람들에겐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다. 내가 이것 저것 경험하고 알고 있는 것들을 잘 정리해서 유용한 컨텐츠로 변신시키는 것은 스스로의 자신감을 고취시킬 수 있다. 그저 경험만 하고 흘려보낼때는 그 경험들이 허무하게 느껴지곤 했는데 누군가에게 쓸모있는 소재가 되니 보람을 느끼게 된다. '보람따윈 됐고 돈'이라고 생각했었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기분은 살아있음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가 된다. 

요즘 유투브가 대세이다 보니 블로그가 주춤하지 않나 생각도 들지만, 자극이 많은 영상과는 다른 글만의 매력이 있다. 컨텐츠 과잉의 시대를 살면서 조금 더 정제된 양질의 정보를 줄 수 있는 블로그로 가꿔나가야지라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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