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말을 듣지 않기

지금까지 살면서 느낀점 중 필요한 것은 남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이다. 뭔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 그 느낌을 따르는 것이 맞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서 느끼는 경우가 많다. 사회의 통념이나 회사에서 늘 그래왔던 룰을 정답인 듯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볼 때 나보다 경력이 많거나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면 그 사람 말이 맞나 하고 흔들렸지만 그것은 나에게는 맞지 않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기만의 스타일, 자기만의 삶의 방식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다년간의 교육과 정형화된 회사 일들에 적응하면서 다수의 사람들이 말하는 정답을 믿고 살아왔지만 이는 대부분 내 개성과 내 스타일을 없애버리는 결과를 낳았다. 

디자인을 처음 시작할때는 내 스타일이 확실히 있었다. 감각도 있었고 그 감을 믿고 디자인할 때 결과가 좋았다. 하지만 큰 회사를 다닐수록, 큰 프로젝트를 할수록 모든 것을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설명해야 된다는 압박이 있었고 개인의 감은 불안전한 것, 틀린 것으로 치부하는 상황들을 겪어왔다. 

그래서 감이 발달한 나의 특성을 점점 단점으로 생각하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디자인에 나를 맞추려고 해봤지만 내 특성만 잃고 그저 무난한 포트폴리오를 갖게 되었다. 

내 생각, 내 느낌을 무시하는 것은 결국 내 특성을 없애버리는 무서운 결과를 낳고 이를 다시 회복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모하게 된다. 안전한 테두리를 갖고 싶어 다시 회사를 다닐까 고민도 했지만 역시 내 자아가 강해지고 다시 감이 살아날때까지 자유롭게 있을 것이고 나만의 길을 만들어가야겠다. 덧붙여, 디자이너로서의 감은 오히려 자꾸만 써먹고 단련시켜야한다. 

정형화된 틀에 맞춰진 사람으로 살고 싶지 않아서 회사를 그만 두었었고 잘한 선택이었다. 그리고 여전히 회사와 안정에 길들여진 친구들을 멀리하려고 했다. 그럼에도 기본적으로 자신을 믿지 못하는 성미때문에 불안해하고 회의감을 갖는데 내가 맞는 것 같다. 변화의 시대에 새로운 기회들을 많이 탐방하고 나는 나대로 살아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