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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의 고민 :: 영감을 따라가느냐 현실적인 선택이냐

[ H ] 2017. 11. 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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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로서 늘 하는 고민이다. 

당장 매달 따박따박 들어오는 월급이 주는 안정감을 포기하자니 늘 따라다닐 불안을 감당해야 되고 영혼은 잠시 집에 두고 회사가 원하는 것에 맞춰서 살 것인가 사이에서. 회사를 그만두고 할 수 있는 것들을 팔면서 산지 1년이 지났다. 회사를 다니고, 프리랜서로 작업해주는 일 외에 무언가를 팔아보는 경험이 처음이라 이래저래 시행착오도 경험하고 멘탈관리가 안되서 충동적으로 여행을 떠나기를 반복한 1년이었다. 다르게 생각하면 꿈꾸던 '디지털 노마드'적 삶을 실현하기 시작한 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웹디자인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던 이유는 오로지 '회사를 다니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을 갖기 위해서였다. 4학년때 대기업 인턴 경험으로 내가 과연 이런 환경에서 잘 다닐 수 있을지, 그것이 맞는 선택인지에 대한 회의감이 몰려왔고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당장 가오는 안나지만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프리랜서로도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웹 디자인일을 시작하게되었다. 박봉과 야근의 웹에이전시를 다닌 이유도 일단 경험과 실력을 쌓는 게 중요했으니까. 


그렇게 7년이 지났다. 에이전시와 프리랜서를 반복하며 중간 중간 여행도 다니고 나름 치열하게 살았고 스타트업과 중견기업 디자이너까지 다양한 경험을 했다. 그리고 지금 하루 종일 주어진 자유를 어떻게 써야할지 혼란과 일정하지 않은 수입에 혼돈의 시간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프리랜서를 병행하며 내 나름의 삶의 방식을 만들어가야겠다. 갑자기 회사를 나오는 일을 추천하지는 않지만 그렇다면 일단 지출을 확 줄여야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씀씀이를 그대로 유지하면 얼마 못가 상당한 불안감에 시달리게 된다. 


디자이너의 특성인지는 모르겠지만 자발적으로 작업을 하고 싶은 욕구가 자꾸만 올라올 때 가장 회사를 그만두고 싶었던 것 같다. 예술과 달리 클라이언트와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이 디자이너의 일이기는 하지만 본성을 억압하고 사는 일은 참 쉽지 않다.

무엇이 맞는지는 여전히 모르겠고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어느때보다 개인이 인터넷 세상을 활용해서 돈을 벌 기회가 많아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그 만큼 경쟁도 치열하기는 하지만. 스스로 돈을 버는 일은 첫 술에 배부르랴는 마음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정진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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