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pid! 스투핏!
요즘 화제인 김생민의 영수증을 유투브로 몇 편 시청했다.
28살의 여자분이 회사를 때려치고 한달에 식비로 60만원을 쓰는 사연을 듣는데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보니 꼭 필요한 것도 아닌데 많이 쓰는구나..라는 생각이 드는거다.
그런데! 올해 나의 상황을 돌아보면 별만 다르지 않은 것을 느끼고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10월 회사를 그만두었고 사람에 지치고 출퇴근에 지쳐 회사를 다니지 않고 돈을 버는 방법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닥치는대로 이것저것 스티커와 이모티콘, 테마도 만들고 디자인 소스도 팔아보고
그러면서도 고정수입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 불안감을 느끼며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는 명분으로 매달 풀어줄 수 있는 호텔놀이, 부산 여행, 배달음식과 맛집들에
돈을 많이 썼다. 심지어 나는 월세도 내고 있고 기본 생활비도 꽤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말이다.
작년에 처음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 흔하게 썼던 택시비들도 아깝다는 반성을 하면서 알뜰살뜰
돈을 아껴쓰며 생활했는데 회사를 그만두고 불안이 도를 넘으니 정신이 해이해졌다.
이에 더해 돈을 많이 벌어서 좋은 집에 사는 친구와 비교하기 시작하며 너무 아끼지 말고
나도 저렇게 멋지게 살고 싶다는 허세까지 더해졌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이 정도는 써도 된다며
막 쓰게 되는 것들,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이것 저것 산 것들..내가 잠깐 미쳤었구나 라는 반성을 했다.
마치 잘 사는 것 처럼 보여지기 위한 소비가 우리 삶에 상당부분 차지한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해왔다.
특히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에 보이는 화려한 삶의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자극받아
사게되는 것들이 꽤 많다. 경쟁적으로 나도 여행을 가고 나도 멋진 인테리어를 하고 싶고 나도 예쁜 옷을
사고 싶어지는 그런 마음.. 충분히 공감가지만 실속있는 삶과는 거리가 먼 그런 것들.
엄마, 아빠는 여전히 한푼 두푼 아끼면서 삶을 살아가시는데 나는 이렇게 돈을 슬금 슬금 많이 써가면서
내 허세를 충족시키고 공허한 상태로 살아가고 있었구나 하고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다.
인생에서 기본적으로 먹고 사는 일을 제외한 많은 것들은 남의 시선을 의식한 활동인 경우가 많다.
정말 그것을 먹고, 그것을 사는 행위로 인해서 얻는 만족감이 그렇게 오래가는가?
진지하게 생각해 볼 문제이다. '김생민의 영수증'이 재미도 있지만 내 소비습관에 담겨 있는 허영심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보고 정신을 차릴 수 있는 계기가 되주었다.
내가 지금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인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원하는 것인지,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원하는 것인지 잘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음이라는 것이 자기 자신도 잘 모르도록
장난을 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구분할 수 있다면 거의 해탈의 경지에 오른 사람이겠지만.
이 편의 포인트는 '쿠키는 먹는 것이 아니라 영어 단어에서 찾아보는 거죠, 쿠키는 상징적인 의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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