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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꽃들에게 희망을 :: 트리나 포올러스

[ H ] 2018. 4. 13.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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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에게 희망을
트리나 포올러스

두 애벌레가 나비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며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 
초등학교 때 뭣모르고 봤던 책인데 나이가 들어서 보니 인생의 의미가 담겨있음이 느껴지는 책이다. 왠지 정이 들어 30년 가까이 버리지 않은 유일한 동화책이다. 여전히 책장에 꽂혀 있는 낡은 책을 볼 때마다 기분이 묘해지며 지금 우리는 무엇을 향해 달려가는가 생각해보게 된다. 



어느 날 줄무늬 애벌레는 어딘가를 향해 기어 올라가는 애벌레 기둥을 보게 된다. 그리고 다른 애벌레 무리와 마찬가지로 꼭대기에 뭐가 있는지 궁금해진다. 뭔가 의미있는 것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다른 애벌레에게 물었다. 꼭대기에 올라가면 무엇이 있는지. 

"아무도 설명한 시간적 여유가 없어. 그들이 가는 곳이 어디건 간에 꼭대기에 올라가려고 정신이 없단다."

줄무늬 애벌레는 그들과 함께 꼭대기에 올라가려 하고 노랑 애벌레는 기둥에서 내려와 고민을 한다. 



방황하던 노랑 애벌레는 누에 고치를 발견한다. 



나비가 되기 위해 이렇게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두근거리는 노랑이.


나비가 된다는 것.
"애벌레이기를 포기할 만큼 날기를 원하는 마음이 간절해야해."
"나비가 되어 보지도 못하고 죽는 다른 애벌레들과는 다르지 않겠니?"





자신을 믿고 누에 고치가 되는 노랑이.


그렇게 노랑 애벌레는 나비가 되기 위한 고독의 시간을 보낸다.


이 시간 애벌레 기둥을 열심히 올라가던 줄무늬 애벌레. 그리고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

"이 꼭대기에는 아무것도 없어!"

줄무늬 애벌레는 등골이 오싹했다. 그토록 오르기를 갈망했던 그 곳에 아무것도 없다니.



그리고 수없이 펼쳐진 다른 애벌레 기둥들.

"뭔가 정말 잘못되었어. 하지만... 달리 무엇이 있단 말인가!"



회의를 느끼고 애벌레 기둥을 내려오는 줄무늬 애벌레.
그 순간 등장한 노랑 애벌레.

노랑이의 도움으로 줄무늬 애벌레는 누에 고치가 되고..


그렇게 둘 다 나비가 되었다는 행복한 결말.



글보다는 그림과 여백이 많은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이 주는 울림은 결코 가볍지 않았고 나이가 들어서 볼 때마다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 끝이 어딘지도 모르고 남들과 같이 올라가는 애벌레 무리, 그들과 떨어져서 자신만의 것을 찾으려는 몸부림, 그 속에서 오고 가는 애벌레의 대사들. 애벌레를 빗대어 표현했지만 한 마디 한 마디가 우리네 삶에서 늘 오고 가는 질문들이 아닐까 싶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달리 길이 없다고 생각하고 그저 올라가려는 삶. 하지만 삶은 늘 우리에게 목소리를 들려준다.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뭔가 이건 아니라는 내면의 목소리를 말이다. 내면의 목소리를 따랐던 노랑 애벌레와 줄무늬 애벌레는 결국 나비가 되어 애벌레들은 보지 못한 꼭대기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삶의 변화와 도약은 무조건 위로 올라가는 것이 아님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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