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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엉성하게 사는 지혜 (완벽하지 않아도 돼)

[ H ] 2018. 8. 16.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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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엉성하게 사는 지혜 (완벽하지 않아도 돼)


완벽주의 부모밑에서 역시나 완벽주의로 30년을 넘게 살았지만

한 순간도 마음이 편하거나 완전히 행복한 적이 없었다.

매순간 무엇을 해도 부족한 것만 눈에 보여서 더욱 열심히 하고

지치기를 반복하며 인생 전체의 번아웃도 경험했다. 


여행을 좋아하게 된 것도 그 무렵이었다.

너무나 빠른 한국과 달리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그 여유가 좋았다.

그저 풀밭에 아무렇게나 누워있는 자유로움이 좋았다.

'나는 뭘 위해서 그렇게 자신을 채찍질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생각해보면 내가 만나서 편안함을 느낀 사람은

조금 둔하고 완벽과는 거리가 멀고 느리고 결점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학벌과 능력, 돈, 외모, 몸매, 집안 모든 것을 다 갖추고 늘 부지런하게 사는 사람...

그런 사람은 너무나 매력적이고 좋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다.


편안함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인생에서 중요하다. 




유럽, 미국, 캐나다 등의 선진국보다 방콕이 더 끌렸던 건 

좀 더 편하게 막지내도 되는 분위기때문이었다. 

길이 깨끗한 곳도 좋지만 그냥 지저분한 곳이 주는 자유로움이 있다.


나같은 사람, 완벽주의로 스스로를 옥죄며 사는 사람들은

적당히 엉성하게 사는 태도도 필요하다. 

조금 더 느리게 그저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살아가는 지혜.

누가 들으면 무슨 소리냐 할테지만 무조건 더더 잘나지는 것 만이 발전은 아니다.

때로는 속도를 늦추는 것도 발전이다. 




누구도 완벽한 사람은 없다.

어차피 정답도 없고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받아들이고 적당히 해도 된다.

너도 나도 부족한 면이 있다는 것을 알면 너무 결점을 감출 필요도 없고

관계에서의 긴장도 내려놓을 수 있게 된다.


잘났다는 말을 들으면 계속 잘나야 될 것 같은 압박을 받게 된다.

그런 말은 안들을수록 좋다.

어쩌다 들으면 그냥 그런갑다 흘려버리고.

예쁘다는 말을 들으면 계속 예쁘려고 스스로 또 옭아맨다.

그런 말도 안들을수록 좋다.


하지만 세상은 거꾸로 되었고 나역시 거꾸로 살았다.

부족한 면을 드러내면 내 앞에 있는 사람의 마음도 편하고 나도 편하다.

잘난 사람이어야 될 이유가 하나도 없다. 

그럴수록 불행길을 재촉할 뿐이고 성공한 사람보다는 나 자신으로 살겠다고 생각을 바꿨다. 


적당함, 엉성함, 느슨함, 부족함, 실수, 실패, 여유, 겸허함.


이런 단어들, 사랑스럽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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