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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살을 빼야한다고 생각하는 한국여자들

[ H ] 2018. 9. 2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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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살을 빼야한다고 생각하는 한국여자들

왜? 

남자들은 저토록 자기 외모에 관대한데..

자기 외모를 '나정도면 됐지' 라고 생각한다는 남자들이 대다수라는 통계도 있다. 

한국만큼 여자, 남자의 외모 꾸밈정도의 차이가 큰 나라도 없다.

요즘에는 조금씩 줄어가고 있는 것도 같지만.  

 

십몇년 전 처음 가본 외국이 캐나다였다.

퉁퉁한 몸매에 민소매를 아무렇지 않게 입는 사람들.

아무도 그들에게 왜 살이 쪘냐고 나무라거나 놀리지 않는다.

그러니 아무렇지 않게 입고 싶은 옷을 입겠지. 

옷을 사러 갔는데 풍만한 사이즈의 마네킹을 보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사람의 체형은 다양하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무시하는 마른 마네킹만을 세워놓는 한국과 달라서 말이다. 

생존을 위해 하루에 섭취해야 하는 기본적인 칼로리가 있는데 그것조차 먹으면서

죄책감을 느끼고 반성하는 한국여자들. 왜 이렇게 됐을까?

 

 

여자에게 날씬한 몸과 예쁜 외모를 강요하는 문화의 대물림,

자식이 예쁜 것을 자신의 자랑거리로 삼고 은연중에 나무라는 부모들,

살이 찌면 놀림거리로 삼고 게으른 것이라고 구박하는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되어 

살이 찌는 것에 대한 죄의식을 갖게 되었을것이다.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문화의 문제라 각종 미디어에서도

여자 연예인의 외모를 가지고 놀림거리삼는 것은 예삿일이었고

이런 사회 분위기를 이용한 성형외과, 다이어트 업체들은 성황을 이뤘다.

이들이 또 외모관리를 부추기는 광고를 하기도 하고.

 

나는 특히 여자들끼리 서로 외모를 단속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자기 혼자 다이어트하면 됐지, 어떤 사람들은 주변 사람까지 단속을 하고 오지랖을 부린다.

'여자는 그래도 예뻐야 된다', '살좀빼'등 여성차별을 재생산하는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하면서

스스로뿐만 아니라 같은 여자들을 단속하는 여자들.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가 되는 순간이다. 

 

참 신기하게도 자신이 들은대로 남에게 하게 된다. 본인이 차별을 받으면

남에게는 안그럴 것 같은데 오히려 다른 여자들을 간섭하고 잔소리하기 일쑤니.

이제는 여자들이 문제의 근본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다이어트, 성형 대열에 편승해서 예쁘다는 말이 주는 달콤함에 속아

자기 만족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타인의 만족을 위한 것임을.

내 인생은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내 내면에서 시작될 때 비로소 진짜 삶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면 좋겠다.

여성 인권 상승과 모두의 행복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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