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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림을 그려야지.

[ H ] 2017. 6. 3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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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방치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먹고 살기 바빠서도 있고 입시미술을 거치며 재미를 잃어버린 이유가 가장 컸던 것 같다. 좋은 학벌을 갖는다는 것은 많은 부분의 댓가를 치루게 했고 그 중 하나가 내 순수한 취미를 잃었었다는 것? 또 하나는 시력 감소 ㅡ..ㅡ

수채화를 놓은 지가 벌써 십몇년이 지났는데 늘 어릴 때 그림을 좋아했던 나를 다시 찾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기억나는 5~6살때부터 집에서 항상 그림을 그리고 놀았고 초등학교때부터 미술학원에 다녔다. 중학교때도, 고등학교때도 늘 당연하게 미술학원을 다녔고 미대 디자인과에까지 진학했다. 그 선택에 후회는 없지만 망할 한국에서 디자이너로 산다는 건 참,,,,, 물론 디자인 자체는 고차원적인 능력을 요하는 멋진 일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무튼 몇년전에 사놓은 물감과 파렛트를 다시 꺼내고 홍대 앞에 여전히 있는 한가람 문구점에서 스케치북을 하나 샀다. 붓은 몇년전에 사둔 바바라 실버 8호였다. 입시 미술을 할때 늘 바바라 실버를 사용했는데 오랜만에 쥐어보는 느낌이 낯설다. 

스케치는 샤프로 대강. 

 

수채화

번지기 방법으로 완성



입시 미술할 때 항상 적립식이라고 해야 되나, 밑채색하고 그 위에 또 얹고 얹고 명암넣는 방식으로 했는데, 그보다 맑게 그리는 방식으로 그려보고 싶었다. 물을 먼저 발라놓고 색을 칠하면 자연스럽게 번지면서 자연스러운 명암이 생긴다.


두번째 키위! 밑그림은 역시 대충



기분이 묘하다. 마음이 맑아지는 그런 느낌. 도시에 살다가 공기좋은 곳에 갔을 때와 같은 기분이다.
항상 좋아했고 잘했던 무언가를 그냥 버려두고, 외부에서 늘 더 좋은 것을 찾아 헤맸다. 취미로 다시 시작해서 다시 갈고 닦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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