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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 투고하기 #1 Summary

[ H ] 2018. 7. 28.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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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 투고하기 #1 Summary

작년 부다페스트에 다녀온 뒤 스케치한 것과 엮어 책을 내보려고 출판사에 투고를 했다. 결과적으로는 몇 군데에서 컨택이 와 계약을 했으나 과정에서 맞지 않는 부분이 생겨 해약을 했다. 진행하다 보니 서로 생각하는 책의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내가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는 것도 확인하면서 여러가지 소회가 들었다. 

아무튼, 요즘 책쓰기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아 출판사에 투고하는 과정에 대해 적어보려한다. 



오랜 로망이었던 책출간

10년 전이었지. 처음 유럽여행을 다녀오고 오기사의 스페인에 대한 여행 에세이를 본 것이. 당시 대학을 졸업하고 방황하던 때 책을 보며 삶을 재설계하던 시점이었고 나도 이런 책을 내보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다. 한 번 품은 마음은 해소되지 않으면 늘 마음속에 불편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언젠가는 꼭 해야할 숙제처럼 여겨졌다. 그리고 마침 회사를 그만두고 디지털 노마드로 살고 있는 지금이 딱 적기라는 생각이 들어 펜과 종이를 챙겨 부다페스트로 떠났던 것이다. 



쉽지 않았던 작업과정

10년 전에도 그랬지만 막상 시작하려 하니 앞이 깜깜하고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하지만 일단 그림을 그렸다. 한 장, 두 장 스케치가 쌓여가며 괜찮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고 에버노트와 블로그에 여행기도 적어놓았다. 


어떤 내용들을 보여줄지, 어떤 목차로 엮을지도 고민하며 큰 틀을 잡았다. 여행서는 워낙 구성이 자유로운 경우가 많아 내가 생각하는 부다페스트를 효과적으로 알려줄 목차로 자유롭게 잡아보았다. 실제 출판사에서는 목차만 보고 일단 판단한다고 하는 만큼 여행서나 그림책이 아니라면 특히 목차는 상당히 중요할 것이다.

어느 정도 그림이 쌓이면서 글을 채워넣고 원고의 50% 정도를 작업했다. 원래 앞 부분 30페이지 정도만 해서 보내볼까 했는데 그래도 확실히 하고 싶어서 50% 정도를 작업했다. 만약 아무곳에서도 연락이 오지 않으면 무효가 될까봐 그 부분이 가장 걱정이 되었지만 무조건 된다고 생각하고 작업했고 부다페스트에 대한 책이 없다는 것으로 확실히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림과 함께 있는 원고라서 pdf로 보냈고 일반적으로는 한글 파일로 작업해서 보낸다고 한다.




투고 과정

다음 포스팅에 자세히 쓰겠지만 일단 출간 기획서가 있어야한다. 저자소개부터 기획의도, 저가 생각하는 이 책의 강점과 마케팅 포인트 등을 써서 출판사를 설득하는 기획안이 되겠다. 경쟁 도서와의 차별점과 이 책만이 가지는 메리트를 적극 어필하며 성의있게 써넣는다면 출간에 대한 위험부담을 안고 있는 출판사 입장에서도 마음이 혹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투고는 이메일을 통해서 하고 큰 출판사의 경우 홈페이지에 원고 투고란이 있다. 보통 100군데 정도 투고한다는데 나는 여행관련 책을 낸 적이 있는 출판사를 찾아서 60군데 정도에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4~5군데에서 연락을 받았고 출판사에 방문해서 만나보았다. 



신인 작가의 인세 7~8%

책을 내는 것이 물론 돈만 보고 하는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출판사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며 가장 씁쓸했던 부분이 역시 인세이다. 보통 신인작가의 경우 8%이고 내가 계약했던 곳은 선인세를 지급(책을 찍으면 미리 인세지급)하는 대신 인세가 조금 더 낮았다. 책값이 15,000원이라고 할 경우 인세는 1,200원이 되겠다. 아 이래서 작가는 가난한 직업이라고 했구나 라는 것이 와닿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일단 책을 내면 인세 외에도 많은 기회들이 열리기도 하니 단순히 인세만 보고 실망할 일은 아니긴하다. 



출판사 미팅

연락이 온 출판사 몇 군데와 만나보았다. 메일로 답장이 오거나 전화로 바로 연락이 오는 곳도 있었다. 일단 만나보았고 내 그림과 내용에 대해 출판사가 생각하는 점들을 들어보았다. 편집자와의 소통이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완성된 글을 다듬는 것은 편집자가 하겠지만 그 전까지 원고의 구성과 내용면에서 서로 일치되지 않으면 아마도 굉장히 힘든 작업이 될수도..? 그리고 어떤 출판사에서는 저자가 어떤 SNS 마케팅을 활용할 수 있는지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사실 저자에게 마케팅 부담을 지우려는 곳은 내키지가 않았고 출판사쪽에서 적극적으로 의사가 있어보이는 곳과 계약을 했다. 


계약해지

이야기나눈 몇 군데 중 선인세를 지급한다는 곳과 계약을 했다. 계약 이후에 더 나은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는데 이미 계약을 하고 진행을 하고 있어 그냥 거절했다. 지금 생각하면 후회도 되지만 당시 너무 마음이 조급했던 내 상태라 잘된 일인지도 모르겠다. 계약을 하고 한달 반 정도 후에 전체 원고를 보내주겠다 약속을 하고 한달 동안 열심히 작업을 했다. 여행책은 손이 많이 가기도 하고 200페이지가 넘는 내용을 채우는 것이 그야말로 Hell이었다. 그 한달 동안 엄청 지쳤다.

어쨌던 기간을 지키며 원고를 보냈는데 담당자의 반응이 영 까칠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나열한 장문의 메일을 받았는데 기분이 쒯! 마치 신입으로 돌아가 일일이 컨펌받는 기분이랄까. 것도 그렇지만 내가 생각한 여행책과는 그림이 너무 다른 요구사항에 그냥 방향성이 다른 것이 문제라고 판단되어 해지를 요구했다. 그때까지 디자인이나 여타 인력이 들어간 상황이 아니었기에 내가 물어낼 돈은 없었고 그냥 계약금 명목으로 받는 것만 돌려주면 되었다. 

내가 이런 경험이 처음이었는데 보통 그대로 내주겠다는 곳도 있고 수정을 요청하는 출판사도 있다고 한다. 수정이 너무 많을 경우는 꽤나 힘들어질 수도 있기에 처음 미팅을 할 때 꼼꼼하게 따져봐야한다.


자세한 건 다음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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