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에이전시, 프리랜서, 스타트업, it회사를 오가며.
노예로 살지 않으려면, 동물원을 탈출하려면 어떻게 할까를 늘 고민했다.
대기업도 변하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면 하루아침에 사라질 지 모르는 세상이다.
더 이상 안정을 보장해줄 수 있는 곳은 없고, 한 회사에서 오래 있는 것이 경쟁력이 될 수도 없다.
(여전히 잦은 이직을 문제삼는 큰 회사들도 많지만;)
대학교 4학년 대기업 인턴시절, 회사에 몇년째 다니는 윗 사람들을 보았다.
그냥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모습, 여기서 5년을 있으면 나에게 뭐가 남을까?
회사를 나가서 홀로설 수 있는 능력이 쌓일까? 라는 의문.
뭔가 이건 아닌 것 같다는 마음이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자꾸 들었다.
그때부터 방황이 시작되었다.
자동화, 업무 매뉴얼화에서 살아남기
지금 다니는 it 회사는 모든 일을 매뉴얼화하고 반복되는 일은 wiki 공유문서에 프로세스를 딱
정리해두기를 좋아한다. 누구나 쉽게 찾아보고 간단한 일은 알아서 처리할 수 있도록.
단순한 일들은 자동화로 프로그램 만들어서 돌리는 것으로 대체되고 좀 더 상위개념의 능력이 요구된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딱딱 정리해서 체계화하고 주어지는 일을 하는 것에 익숙해지면서
자발적으로 할 때 발휘되는 창의력, 호기심을 또 잃어버리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그 안에서 말랑말랑한 내 호기심을 잃지 않으려 발버둥을 쳐야 한다.
업무시간 외 회사에 남아있지 않고 영감을 줄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배우고 시간을 보내야 한다.
아직 남아있는 순수한, 어린아이같은 호기심과 영혼을 지켜주고 남겨둬야 한다.
야근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서도 안된다.
야근 = 회사입장에서는 불로소득이나 마찬가지.
돈 안들이고도 자발적으로 남아서 일을 해주니 원가도 줄어들고 얼마나 좋겠음.
그런 분위기가 팽배한 곳이라도 물들어서는 안된다.
야근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 잘못이 없다. 전혀 이기적인 게 아니다.
일한 만큼 댓가를 지불하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말없이 받아들이면 대부분은 먼저 챙겨주지는 않는다.
빠르게 변하는 만큼 규모가 커지면 정체되기 쉽다.
1인, 소규모 사업들, 개인 단위의 다양한 일거리들이 있을 것이다.
이걸 할 수 있으려면 늘 초롱초롱한 영혼의 한 조각을 남겨둬야지!!
직급
이 회사는 직급이 없이 OO님 이라고 부른다. 일을 배분하고 관리하는 팀장은 있고.
예전에는 회사를 다니면 신입으로 들어가서 승진하고 과장, 차장이 되고 잘 되면 임원이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순서였겠지. 확실히 이제는 그런 개념이 별로 와닿지 않는다.
애초에 그런 것에 별로 관심이 없고 내 개인에게 능력이 쌓이기를 바랬고
그 외에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디자인이라는 직무의 특성도 있겠지만.
회사는 내 삶의 일부가 되어야한다.
그런 것 치곤 하루 9시간이나 보내기에 그 비중이 작지않다.
회사는 회사일 뿐이라는 태도는 앞으로를 위해 꼭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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