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본 말 중 가장 와닿는 말이다. 꿈을 쫓으라는 압박을 하도 주는 사회라 그런가. 이 짤을 본 순간 마음이 편해지면서 "그래 저게 솔직한 말이지."라고 생각했다.
내 밥벌이만 할 수 있다면 남들이 대단하다고 하는 일이 무슨 소용인가 싶다.
어릴 때부터 장래희망을 적어내라는 압박에 '그럴듯한' 직업을 써넣으면서 자신을 속이는 것에 익숙해진 것 같다. 지금도 나 ㅇㅇ하고 싶어 라고 말할 때 그게 진짜 내가 원하는 건지, '그걸 하는 내 모습을 사람들이 멋지게 보겠지'라는 생각인지 헷갈린다.
이럴 때는 실행에 옮겨보면 알 수 있다. 재밌을 줄 알았는데 재미가 없거나 생각보다 나랑 안맞을 수도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한 것이 아까워서 혹은 남들 시선 생각하느라 그만두지 못하면 그야말로 남의 인생을 살기 시작한다.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 라캉 -
가장 허무할 때가 내가 원한다고 생각해서 이룬 것이 진짜 원한게 아니라는 사실을 직면하는 순간이다. 어떤 일 혹은 사람일 수도 있고 가고 싶은 장소일 수도 있다. 좋아한다고 꿈이라고 생각한 그 무언가. 그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 그래도 나름 즐겁다면 잘 맞는 것일테고 도저히 나랑 맞지 않다고 생각되면 그만두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 용기를 제때 내지 못해서 괴로워한 시간들이 많았다. 내가 꿈이라고 생각한 일이 별로 재미없다는 걸 알았을 때 인정하기 싫어서 억지로 하기도 했으니까. 내가 꿈꾼 것은 사실 '남들 눈에 비칠 멋진 나'였다는 것을 직시하는 것이 힘들었다.
꿈이 없다고 고민할 필요는 없다. 어쩌면 꿈이 있는 상태보다 박명수의 말처럼 꿈이 없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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