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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숫따니빠따

[ H ] 2018. 5. 10.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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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없지만 불교의 자유로운 교리를 보면 마음이 편해지곤 한다. 아등바등 사는 속세에서 한 발짝 벗어나 욕심을 내려놓고 소박한 삶에 감사하며 잠시 생각을 가다듬다 보면 많은 부분의 스트레스가 풀린다. 

숫따니빠따는 젊은 부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초기 불교 경전이다. 공지영씨의 소설 제목으로도 쓰인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가르침도 이 중 하나다. 처음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 당당하면서 가볍고 자유로운 기운이 마음속에 딱 꽂혔다. 숫따니빠따라는 제목의 책으로도 나와있던데 시간을 내서 봐야겠다.



쾌락을 절제하지 못하고 

맛에 대해 탐욕스럽고
깨끗하지 못한 것과 어울리고
허무론적 견해를 가지며
그릇되고, 종잡을 수 없는 사람들

이것이 비린 것이지 육식이 비린 것이 아니다

(비린내의 경)



비난과 칭찬에 흔들리지 말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따니빠따의 가르침을 보면 바른 삶에 대한 가르침과 윤회에서 벗어남을 주제로 한 게송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감각적인 쾌락과 갈애, 집착을 벗어나 한적하고 고요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출가 비구들에게 탁발하며 숲에서 사는 수행자의 언행에 대한 가르침이 담겨 있으며, 일반인들에게 출가의 이익을 권하고 있다.

난 예전부터 해탈하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했다. 늘 무언가를 이루려고 성취하려고 악착같이 살았던지라 그런 삶이 문득 피곤하게 느껴졌다. 대단치 않은 한 인간일 뿐이니 당연한지도 모른다. 내 것이 아닌 남의 것을 탐내고 나도 그것을 갖고자 욕심을 내며 사는 것이 스스로 피곤하던 차에 스님들의 책이나 영상을 보고 생각의 전환점을 가졌다. 

몇 마디 안되는 구절들이지만 보기만 해도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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