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H-라이프/나를 살리는 책

본문 제목

[책] 인문학으로 만나는 몸공부 - 차경남

[ H ] 2019. 7. 3. 16:12

본문


[책] 인문학으로 만나는 몸공부 - 차경남


너무 좋다 이책.

노자시리즈를 통해 알게 된 차경남작가님, 설명이 쉽고 간결해서 읽기 편하면서 내용이해가 참 잘된다.

이 인문학으로 만나는 몸공부도 역시 노장사상과 동양철학, 한의학, 음양오행 등 어려울 법한 내용들을

알기 쉽게 풀어내어 마음과 몸의 관계에 대한 통찰력을 배울 수 있다. 

스트레스가 심하고 몸이 안좋은 분들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은 책.

 

금싸라기같은 알짜배기 책

 

늘 서양의 것에만 관심을 갖고 좋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알면 알수록 진짜 심오하고 깊은 철학은 동양철학임을 느끼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와 마음이 어떻게 몸에 적용되고 병을 일으키는지를 알아낸 고대 현인들의 지혜가 참 놀랍고 이런 좋은 것들을 가지고 있으면서 마냥 서양것을 좋아라했던 것도 조금 반성하게 된다. 

 

 

열심, 병의 다른 이름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열심(熱心)'이라는 말을 쓰지만 실은 이게 몸에는 굉장히 안좋은 것입니다. 심장(心)에 열(熱)이 있는 것이 뭐 그리 좋겠습니까? 그 방향으로 계속 가면 결국 고혈압, 당뇨, 심장병, 이런 병이 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열심히 살자'에 반대합니다. 저의 좌우명은 '무심히 살자'입니다. 세상을 좀 무심(無心)히 살아야 합니다. 무심히 산다는 것은 평상심을 잃지 않고 산다는 뜻입니다. 무심히 살면 심장에 열이 내리고 머리가 맑아집니다. 그러면 하는 일도 더 잘됩니다. p222

너무 열심히 하려고 하면 그 순간 사람의 마음은 유위와 작위에 빠집니다. 그러면 반드시 실수합니다. 인생에서 평상심이 가장 중요합니다. 평상심이란 자기 자신의 본마음입니다. 평상심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열심이란 것은 의학적으로 굉장히 안좋은 것입니다. 일종의 질병상태입니다. 그 상태가 되면 첫째 입이 바짝 마르고 둘째 뒷골이 당깁니다. 그러다 결국 쓰러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다 기가 역상된 것입니다. p223

聖人休休(성인휴휴)
성인은 쉬고 또 쉴 뿐이다.

-장자

어딘지 평온한 태도가 느껴지지 않습니까?성인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쉬는 사람입니다. 그의 마음은 조급하지 않으며, 의무감에 사로잡혀있지도 않습니다. 어딘지 유연하고 여유 있는 모습, 이것이 성인입니다. 주역이 말하는 군자와는 사뭇 다릅니다.
번쩍하는 영감과 아이디어는 한시도 쉬지 않고 파김치가 되도록 일할 때, 혹은 남들 다 퇴근했는데 혼자 야근할 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산들바람 부는 나무 그늘 밑에서 유유자적하며 쉴 때 나오는 것입니다. 혼자 밤늦도록 야근할 때 오는 것은 아이디어가 아닌 스트레스입니다. p224

 

 

하마터면 너무 열심히 살뻔 했다 라는 책이 요즘 유행인 것 같다. 유노윤호의 손에도 있던 그 책!

그동안 우리네 삶은 유노윤호같은 사람을 좋게 보는 문화였고 매사 열심히 하고 대충하는 사람은 게으르고 무능하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그런데 사실 그런 것은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을 나도 느껴왔고 적당히 살자는 마음으로 선회해서 살고 있다. 무위자연의 도를 말했던 노자의 그것을 적용하자면 열심히 하는 것은 작위적인 무언가가 작용기에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다. 

열심보다 '무심'한 것이 좋다는 것도 아직 우리에겐 생소한 사고방식일 것이다. 무심하다는 건 보통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이니까. 하지만 가치관을 조금 바꾸면 몰랐던 평온과 평화가 찾아들것이다. 

 

 

 

옛적에는 산에서 맹수나 산적을 만나는 일이 흔했습니다. 맹수나 산적을 만나면 긴장하고 공포를 느낍니다. 그래서 오장육부가 오그라듭니다. 이런 현상이 '자율신경계'가 작동한 것입니다. 그 다음은 정신을 차리고 공격하거나 도망갑니다. 이때 움직이는 팔다리는 뇌의 명령을 받아 작동합니다. 이것이 '뇌척추신경계'의 지배를 받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에서는 상황이 복잡합니다. 산이 아닌 사무실에서 적수를 만납니다. 그 적이 불평하는 고객일지, 지시를 내리는 상사일지, 모두를 감시하는 회사 시스템일지, 그것도 아니면 자본주의 자체일지 알 수 없습니다. 긴장과 공포는 맹수나 산적을 만날 때 이상으로 존재하는데 도망도 못가고 공격도 못하는 상황인 것입니다. 우리 현대 문명의 슬픈 점은 탈출할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팔다리가 있어도 도망가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오장육부가 스트레스를 모두 견뎌내야 합니다. 그 결과로 각종 화병, 심장병, 고혈압 등이 급증했습니다. p233

 

불쌍한 오장육부. ㅠ.ㅠ

우리 현대인이 처한 상황을 한눈에 설명해주는 부분이다. 동물은 적을 만나면 도망갈 수나 있지 회사에서 적의 공격을 받아도 그만둘 수도 화를 낼 수도 없는 사람들이 우울증과 화병에 안걸리는 게 이상한 일이다. 자본주의로 돌아가는 사회에서 돈을 벌지 않고 살 수가 없기에 시키는 일을 하며 살아야 하는 사람들은 다 겪는 문제일 것이다.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도 결국 비슷하다. 겉으로는 친구인 척 하지만 이익에 의해서 유지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싫어도 끊지 못하고 거절하지 못하고 억지로 웃으며 지내는 것.

 

스트레스를 받으면 내 몸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

 

 

명상에 대하여, 

명상은 전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명상을 특별한 것으로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특히 인도인들이 명상을 특별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데, 우리 동아시아인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특별해지려는 그 마음, 특별심을 내려놓는 것이 명상입니다. 명상이란 모든 특별심을 잠재우고 평상심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평상심시도(평상심이 곧 도이다)라 했던 것입니다. 
어딘가에 달라붙는 것이 특별심이고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이 평상심입니다. 어딘가에 특히 집착하고, 특히 슬퍼하고, 특히 애증을 드러내는 것이 특별심이고, 만물 사이에서 평온히 처하는 것이 평상심입니다. 흐르지 못하고 어딘가에 멈춰있는 것은 특별심이며, 멈춤없이 꾸준히 흘러가는 것은 평상심입니다. p281

 

마음이 외물만 쫒아서는 안됩니다. 인생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며 잘 나가던 사람들이 한 방에 쓰러지는 것도 다 이런 이유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노자는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玄之又玄 衆妙之門 (현지우현 중묘지문)
어둡고 어두운 가운데 모든 신비의 문이 있도다.
- 도덕경 제 1장

존재의 가장 깊은 어둠속에 진리의 섬광이 숨겨져 있습니다. 명상은 어둠에 익숙해지는 일입니다.
현(玄)이란 어두울 현(玄)입니다. 심오한 것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어두워져야 합니다. 밝아지려는 것, 홀로 빛나려는 것, 남보다 총명해지려는 것, 더 똑똑해지고 날카로워지려는 것, 이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십시오. 자신을 텅 비우십시오. 그것이 도에 이르는 길입니다. 

현(玄)에는 한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현(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 안의 스위치를 다 꺼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내 몸안의 어떤 스위치를 켜서 내가 더 똑똑하고 총명해질까 평생 연구하고 고민하지만 현(玄)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p297

 

뒤쪽에 명상에 대해서도 잠시 나온다. 불교뿐 아니라 노자도 장자도 명상을 통해 깊은 내면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하고 있다. 

명상에 대한 간단한 개념이 나오니 참고하기에 좋다.

 

몸의 원리와 마음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여러 성인과 철학자들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져 몰랐던 것도 많이 알게 되었다.

누군가 몸이 아프다면 그것의 시작은 마음의 동요와 스트레스였을 것이라는 것.

의외로 성공한 사람들, 긍정적인 마인드를 설파하는 강사들 중에도 말년에 병으로 죽거나 고생한 경우가 종종 있다.

외부의 성공만을 쫒느라 정작 자기 몸과 마음의 소리를 무시한 결과가 아닐까.

보물은 자기 안에 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도 둘러보세요 더보기

이런 글은 어떠세요?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