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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의식과 남탓이 해로운 이유

[ H ] 2019. 11. 18.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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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의식과 남탓이 해로운 이유

인생이 내 맘같지 않고 나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그 원인을 남탓으로 돌리는 것 만큼 편한 일도 없다. 그러면 그 순간은 자존심이 보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를 피해자의 위치에 놓고 내가 원하는 것을 실행하지 못한 것은 부모탓, 환경탓, 나라탓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누군가가 나에게 뱉은 말로 내가 상처받고 자신감을 잃었다고 하소연할 수도 있다. 그러면 당장은 상대의 위로를 받고 내 마음의 괴로움이 덜어진 듯 느껴진다. 주로 그 타겟이 되는 것은 부모 혹은 주변인의 말, 사회분위기 등인데 물론 성인이 될 때까지 그들의 영향이 절대적으로 작용하는 것도 맞다. 하지만 그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 내 삶의 선택권을 스스로 내려놓는 행동이 된다. 모든 순간 나는 내 생각과 행동을 컨트롤할 수 있는데 그것을 놓치고 상대에게 전권을 넘기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그 결과로 따라오는 것 중 하나가 무기력이다. 왜냐면 남탓은 나는 힘이 없고 타인이야말로 나를 좌지우지할 힘을 가진 존재라는 잘못된 믿음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 나도 종종 이런 기분에 휩싸이고는 하지만 내 의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오직 나다. 그 상황에서 어떤 관점을 가지고 어떤 해석을 붙이며 어떤 결정을 할지는 온전히 내 몫이다. 그리고 그 결과에 책임질 생각을 하면 어떤 결정이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이 인생이다. 하지만 그게 어려운 이유는 역시 모든 것을 내가 책임지겠다는 마음을 갖는 것이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책임 부담을 분산시키기 위해 많은 변명을 하고 나눠질 누군가를 자꾸만 찾게 된다. 그러면서 그 상황의 책임은 그 상대에 있다고 말하는 '남탓' 과 나는 피해자라는 '피해의식'을 갖고 상황의 을이 되기를 자처한다. 

누구나 삶에서 혼란을 겪고 힘든 순간들을 겪는다. 그때 누군가를 탓하고 싶고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고 변명거리를 찾으려 하지만 그럴수록 문제는 계속 꼬인다. 고통스럽지만 상황을 직시하고 나를 직면하는 것이 늘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내 삶의 모든 문제는 내 책임이라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오히려 자존감이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내 현실을 창조한 것이 나라면 그것을 바꾸는 것도 온전히 내 몫이기 때문에 오히려 나에게 힘이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아빠의 강압적인 성격때문에 내 의사표현을 잘 못하는 성격이 되었다. 그래서 아빠만 보면 화가 나고 비슷한 사람만 보면 주눅이 든다.

이런 상황이라면 계속 아빠탓을 하는 것은 상황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런 자신을 자학하며 자책을 하는 것도 좋지 않은 건 마찬가지. 남탓도 내탓도 내려놓고 왜 이렇게 되었는지 원인을 찾는 것을 멈추고 그런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이제는 나 자신을 위해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표현하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비슷한 상황이 오면 나의 반응을 관찰하고 바꿔볼 연습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반응을 해본다. 떨려서 잘 못했다면 그런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고 '아 내가 이렇게 반응하는 습관이 있구나' 알아차린다. 이전과는 다르게 반응했다면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마음에 드는 방식을 선택해서 습관을 들인다. 모든 변화는 원한다면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일임을 깨닫는다면 피해의식과 무기력에서 서서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내 삶의 주인은 나, 내 삶의 방향키를 쥐고 있는 것도 나, 나의 태도를 어떤 방향으로 다듬어갈지 결정하는 것도 나라는 것을 늘 기억해야한다. 타고난 자연스러운 나를 받아들이고 만족하되 나에게 펼쳐지는 상황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오직 내 몫이다. 그 키를 남에게 넘기고 싶은 유혹을 이기고 남탓에서 벗어나 삶의 주체성을 회복하자. 그것이 행복과 만족으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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