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H-여행/부다페스트 한달살기

본문 제목

[부다페스트 여행] 시민들의 쉼터, 시립 공원 City park

[ H ] 2018. 4. 10. 01:10

본문


시민들의 쉼터, 시립 공원 City park
영웅광장에 들렀다가 안쪽 공원으로 가보았다. 별 기대없이 갔는데 상당히 쾌적한, 마치 뉴욕의 센트럴 파크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공원이 나왔다.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큰 공원인 시립 공원이었다. 이 공원 역시 헝가리 건국 1,000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것이고 허허벌판이었던 곳을 공원으로 조성하여 현재까지 현지인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9월 25일이었던 이 날 하늘은 미친듯이 맑았다. 구름이 정말 손에 잡힐 듯이 가까워 보였고 높은 건물이 없어서 원없이 하늘을 볼 수 있었다. 한적한 공원을 이리 저리 걸어 본다. 



저 멀리 보이는 건 바이다 후냐드 성.

40일을 머무르면서 좋은 점은 이렇게 좋은 곳을 발견했을 때 시간에 쫓기지 않고 음미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호숫가에 앉아 사색에 잠기는 기쁨, 지도를 보지 않고 발길 닫는대로 걸어보는 여유를 느낄 때 진정한 여행의 맛을 느끼게 된다.



한가로운 공원, 앞에는 호수가 있고 벤치도 있고 너무 좋았다. 사실 이제는 스마트폰덕에 가이드북도 보지 않고 그냥 다니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고 가서 더 좋게 느껴지는 경우도 많다. 구글맵에서 세체니 온천이 이 쪽에 있다는 것만 알고 왔어서 이렇게 좋은 곳이었다니! 하고 감탄중.





가을이 되어 물들기 시작하는 나무들 사이로 걷다보니 햇빛에 반짝거리는 호수가 보였다. 



호수에 나무와 구름이 비쳐서 그림같은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위를 노니는 청둥오리들. 호수에 비친 하늘과 구름, 청둥오리를 보며 산책을 하니 기분 좋은 에너지가 솟았다. 부다페스트는 지낼수록 선입견과 달리 길도 깨끗하고 조용하며 쾌적한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 ‘글루미 선데이’의 영향으로 우울한 도시의 이미지도 가지고 있지만 우울하기에는 너무나 멋진 도시다.



슬슬 걸어다니다가 성을 발견했다.


바이더 후녀드성 (Vajdahunyad Castle)

호숫가에 둘러 싸인 음침하고 신비로운 성이었다. 중세 시대의 낡은 성을 연상시키는 입구를 지나니 동화같이 예쁜 건물과 잘 가꾸어진 정원이 등장했다. 상당히 오래 되보이는 외관과 달리 헝가리 건국 1,000년을 기념해서 1900년대 초에 공원과 함께 만들어진 성이었다. 입구에 있는 성이 과거 루마니아의 귀족이었던 바이더 후녀드의 성을 모방해서 만들어졌고 그래서 이름도 그대로 차용하게 되었다.



성 안에 있는 건물들은 제각기 개성을 뽐내고 있었는데 헝가리 전역에 있는 특징적인 건물들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그 결과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등 헝가리의 건축 양식들을 한 공간에서 비교해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건물마다 스타일이 너무 달라 한 공간에 있기에는 어색해 보였지만 독특한 분위기에 점점 매료되었다. 부다페스트에는 서유럽, 동유럽, 이슬람, 아시아 등 다양한 분위기가 조금씩 섞여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인데 이 성에서도 그것을 느낄 수 있다.



헝가리 농업 박물관

시간 : 화~금 10:00-16:00, 토~일 10:00-17:00, 월요일 휴무

뒤쪽에 보이는 바로크 양식의 화려한 궁전같은 건물은 현재 농업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과거 헝가리 사람들이 사용하던 농기구와 식기 등의 변천사를 보면서 음식 문화 또한 엿볼 수 있다. 




야크(Jak) 수도원 교회

맞은 편에는 앞 마당이 붉은 꽃밭으로 물든 예배당이 있었다. 야크 수도원 교회로 현지인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교회이며 결혼식을 많이 올리는 곳이기도 하다.



아기자기한 동유럽 스타일의 건물도 보이고 뭐가 뭔지는 잘 몰랐지만 화려한 성을 보면서 기분이 좋았다. 시민 공원과 이 바이더 후녀드 성까지 너무나 매력적인 곳이었고 하루만에 둘러 보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부다페스트에서 만나본 다른 어떤 명소보다 독특하고 신비로운 곳이었고 어떤 의미로는 가장 아름다운 곳이었다. 


성을 끝으로 다리가 아파서 이날은 여기까지. 남은 공원을 보니 군데 군데 식당과 카페도 있고 한번 더 시간을 내서 들리려고 한다. 부다페스트는 짧게 여행할수도 있겠지만 시간을 내서 찬찬히 둘러보면 더 좋은 곳인 것 같다.


찾아가는 법 : 지하철 1호선 Hősök Tere역 도보 1분 / 105번 버스를 타고 Hősök tere M에 정차하여 도보 5분


카테고리의 다른 글도 둘러보세요 더보기

이런 글은 어떠세요?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