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 숙소] 두번째 에어비앤비 바퀴벌레 나와서 취소 (환불 정책)

새로 옮긴 에어비앤비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

처음에 묵었던 에어비앤비를 나와서 또 다른 에어비앤비 숙소로 옮겼다. 그런데!!! 복층으로 된 집의 윗층으로 올라가자마자 플러그에서 바퀴벌레 발견... 꺄악 소리와 함께 휴지로 잡았지만 온몸에 소름과 함께 이 곳에서 잘 수 없다는 생각에 호스텔을 알아보았다.결국 에어비앤비 숙소는 취소했는데 천만 다행히도 호스트가 전액 환불을 해줬다. (그래도 수수료랑 청소비등 6만원 정도는 환불불가)


에어비앤비의 환불,취소정책

엄격인 경우 한국인에 대한 환불 정책

에어비앤비는 호스트의 정책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엄격'인 경우가 많고 이 경우, 일단 묵기 시작하면 남은 날의 50%(수수료,청소비 등 제외이므로 실 환불액은 더 적다)만 환불받을 수 있다. 물론 호스트 입장에서 갑자기 취소해버리는 경우가 생기면 곤란하기에 필요한 정책이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해서 취소하는 경우 기준이 애매하다는 것.

전에 광안리의 에어비앤비에 묵었을 때 청소 상태와 벌레 발견을 이유로 첫날 취소하고 환불을 요청했지만 정책상 50%밖에 안된다며 딱 자르는 호스트와 크게 실랑이를 한 적이 있었다. 이런 경우 호스트가 너그럽게 환불해주지 않는 이상 에어비앤비에 분쟁 조정 요청을 해야되는데 문제시 되는 부분에 대한 정확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 사진이나 동영상 등. 그런데 보통 벌레나 뭔가 문제가 있을 때 정신없는 와중에 사진을 정확히 찍기 어렵다. 그냥 보고 있기도 징그러운데 뭔 사진;;그래서 그때도 어찌어찌 이틀 치 빼고 환불받긴했는데 이래서 에어비앤비는 정말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었다. 깔끔 깔끔한 성격이라면 왠만큼 깨끗해보이는 곳 아니면 비추한다 ㅎㅎ 

게스트 환불정책 

문제가 있는 경우 1차로 호스트에게 알리고 환불을 요청해야 한다. 이 때 호스트쪽에서 취소를 하면서 환불을 해줄 수 있다. 다행히 이 호스트는 바로 미안하다며 나머지 금액을 전부 환불해줬다. ㅠ.ㅠ 그냥 돈 버릴 각오를 하고 있었기에 그 정도에도 감사했다. 부다페스트의 대부분 아파트들은 건물자체는 오래된 건물들이지만 내부는 깔끔하게 리모델링 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건물 입구부터 계단, 엘리베이터만 보면 너무 낡아서 이게 뭥미?했다가 내부를 보고 안심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호스텔도 오래된 건물의 내부를 리모델링해서 숙소를 제공한다.

이번 에어비앤비 숙소도 내부는 나쁘지 않았다. 그 전에 묵었던 숙소가 너무 깔끔했기에 상대적으로 별로인 부분도 있었으나 저렴한 가격에 있을 것 다 있고 이 정도면 괜찮다 싶었었다. 복층 구조에 위층에 침대가 있었는데 그 옆에 창문이 열려있던 것이 마음에 걸렸었다. 체크인하고 바로 닫았지만 아마도 그 쪽으로 벌레가 들어온 것이 아닌가 싶다. 원래보다 일찍 체크인했는데도 받아주고 나름 친절한 호스트였는데 안타깝긴한데 정말 바퀴벌레만은...ㅠ.ㅠ 

복불복이 큰 에어비앤비

재작년에 에어비앤비 호스트도 경험한 입장으로서 에어비앤비는 참 오묘한 존재다. 게스트와 호스트가 직접 대화를 주고 받다보니 감정이 상하는 경우도 종종 있고 호스트가 되는 것도 은근히 감정 소모가 큰 경험이었다. 호텔이나 호스텔처럼 문제 발생시 대처 매뉴얼이 있는 것도 아니고 호스트의 깔끔함에 따라 숙소 컨디션도 좌지우지되기 때문에 호텔같은 깔끔함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위험부담이 큰 선택지가 된다.

지금까지 에어비앤비 경험을 비추어보면 만족스러운 경우는 4번중에 1번이었다. 벌레가 나온 적이 두번; 물론 가격대가 높을수록 좋을 확률도 높지만 개인이 관리하는 만큼 어떤 일이 발생할 지 모르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이런 단점들에도 불구, 에어비앤비는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이다. 호텔과 호스텔의 중간 어디쯤의 역할, 개인 공간에서 취사까지 가능한 점, 현지인 숙소를 체험할 수 있는 점 등 그만의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자꾸만 기대를 가지고 에어비앤비를 찾아보게 된다. 뭔가 인간적인 느낌의 숙소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딱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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