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레르트 언덕, 멋진 언덕에서 최고의 전망을!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좋았던 곳을 뽑으라면 겔레르트 언덕이라고 말하고 싶다. 언덕위에 우뚝 솟은 시타델라 요새에서 시내 전체를 내려다보면 마음이 탁 트이는 기분이다.
겔레르트 언덕 가는 법
1. 버스
47번 트램 혹은 메트로 4호선 -> Móricz Zsigmond körtér 역 하차 -> 27번 버스 탑승
Móricz Zsigmond körtér 역에서 27번 버스를 타고 Búsuló Juhász (Citadella)에 내리면 시타델라 요새 근처가 나온다. Citadella라는 표지판이 보일 것이다. 내려올때는 산책로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27버스타는 정류장
Búsuló Juhász (Citadella) 정류장에 내리면 이런 모습이 나온다.
2. 걸어 올라가기
겔레르트 언덕을 걸어서 올라가려면 남산에 올라가는 정도의 힘이 든다. 하지만 계단이 잘 되어 있어 운동삼아 올라가는 사람도 많다. 엘리자베스 다리(Elisabeth Bridge)를 건너면 정면에 보이는 숲 사이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27번 버스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보면 CItadella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보인다. 이 표지판을 따라가면 시타델라 요새가 나온다.
시내와는 다르게 한적한 분위기에 나무가 많고 하늘이 많이 보여서 힐링되고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요새가 가까워지니 안보이던 사람들이 모여있는 모습이 보인다. 와글와글~
와오와오~ 가까이 가보니 탁 트인 시내가 눈에 들어왔고 사람들이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의외로 한국인들의 목소리가 종종 들렸다.
우와우와우왕!!!
사진으로는 실제로 본 스케일을 전부 담을 수가 없는 것이 참 아쉽다. 도나우강과 함께 왼쪽 부다지구의 부다성과 오른쪽 페스트 지구의 시내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뷰가 정말 멋지다. 언덕이라 바람은 많이 불지만 부다페스트 전망 중 가히 최고라 할 수 있고 높은 언덕이라 사방이 하늘인 것도 너무 기분 좋았다.
안쪽으로 조금 더 걷다보니 언덕아래에 있는 엘리자베스 다리도 보인다.
이렇게 보니 높은 건물이 없고 고만고만해서 하늘이 더 많이 보이는구나. 좋다.
실제로 96m 이상의 건물은 짓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96은 헝가리 건국년인 896년에서 나온 숫자이다.
시타델라 요새 Citadella
언덕위에 우뚝 솟은 시타델라 요새, 그 꼭대기의 자유의 여신상을 보니 당장이라도 어딘가로 날아가고 싶은 자유의 기운이 느껴진다. 도시를 내려다보며 두 팔을 번쩍 들어 월계수잎을 들고 있는 동상은 부다페스트의 많은 동상 중에서도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었다. 사실 이 동상은 과거 소련군이 주둔하던 때 만들어진 것으로 헝가리 입장에서 자유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시타델라 요새는 오스트리아의 식민 통치 시절 일어난 헝가리 혁명 직후 세워진 것이다. 부다페스트 시내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지리적 이점으로 이 요새는 독립 운동이 일어날까 감시하는 곳으로 사용되었다. 2차 세계 대전때는 독일군의 요새로 사용됨과 동시에 포로 수용소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2차 대전이 독일의 패배로 끝나자 소련군이 들어와 나치를 몰아내고 승리를 기념하여 세운 것이 이 자유의 여신상이다.
독일과 함께 패전국이었던 헝가리의 입장에서는 자유가 아닌 또 다른 억압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아픈 역사가 담긴 이 시타델라 요새와 자유의 여신상을 철거하자는 여론이 있었지만 후대에 교훈으로 남겨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지금처럼 남아있게 되었다.
헝가리도 참 고생이 많았다.
우리나라 못지 않게 말이다.
식민 통치부터 2차 대전과 소련의 지배까지 헝가리의 역사는 참 우리와 닮았다. 다사 다난한 과거를 지니고 있지만 이제는 멋진 위엄을 뽐내며 이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 있으니 가치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지금은 부다페스트에서 손꼽히는 관광명소가 되었으니 그야말로 전화위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웅장한 기운이 느껴지는 여신상까지 보고 내려오는 길.
이곳은 뭔가 기분이 묘해지는 곳이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장소에는 어떤 기운이 서려있는듯 하다.
자유와 독립을 위해 투쟁했던 옛날 사람들의 혼이 서려있는 건지, 아니면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주는 벅차오름인지 모르겠다.
내려갈 때는 산책로로
더 있고 싶었지만 바람이 너무 불어 오래 있기는 힘들었다. 이곳에 올라올 때는 버스를 이용했는데 내려갈때는 걸어가보고 싶어 숲이 우거진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내려갔다. 길은 험하지 않았고 그 길로 올라오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심지어 캐리어를 끌고 올라오는 사람도 있어 ‘힘들텐데..’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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