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한국의 오지랖 문화가 너무너무 x 690000 싫은 사람으로서 우연히 호란의 글을 발견하고 공감되서 캡쳐했다. 남보다 우위에 서는 기분을 느끼고 싶으면서, 남 생각해서 해주는 거라 믿는 게 또 환장포인트. 진정 상대방을 배려하고 그 사람을 존중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말하겠지.
특히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충고하고 잔소리하는 입장에 서면 맛본 적 없는 우월감을 느끼는거다. 정말 자신의 말 한마디가 남의 인생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쉽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지. 그 사람의 인생이 잘못되면 본인이 책임질 수 없으니까. 그 무게를 알 정도로 생각이 깊지 않은 사람이라는 반증이다.
오지랖 = 몰상식
그들이 하는 많은 조언중에 자기 생각이라는 게 있을까? 한국에 살면서 여기저기서 '그래야 한다' 라고 주입받은 이야기들을 앵무새처럼 반복할 뿐이다. 이게 한국에서 유난히 심하다. 외국에서 장기로 살아본 적은 없지만 친하지 않은 사이에 나이도, 결혼 유무도 사생활과 관련된 질문은 조심스러워하는 선진국 성향으로 보면 한국만큼 심한 곳은 없을 것 같다. 한국은 전체주의가 강하다. 전체주의하면 북한? 을 떠올렸지만 자유 민주주의라는 한국도 그다지 생각과 행동의 자유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서로서로 알아서 결혼하라 압박주고 공부해라, 외모를 꾸며라, 이거 해라 저거해라 열심히 검열하고 있지 않은가?
남이 나와 조금만 달라도 못견디고 그새 잔소리를 한다. 아, 이 사람은 이런 성향이고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하고 있는 그대로 보지를 못하고 자기랑 같아지라고 잔소리를 한다던지. 조금이라도 남과 다른 길을 가는 사람을 보면 뭐가 그렇게 불안한지 조언을 하려고 드는데, 내심 '나보다 잘되는거 아냐?' 라는 걱정을 하는지도 모른다. 뭐가 그렇게 남의 일에 관심이 많은지, 자기 내면이 공허하고 자기 스스로 판단해서 행동한 적이 없어서 늘 남이 뭘 하는지 레이더를 세우고 있다.
한국은 타인 의존도가 심하게 높은 것 같다. 단체에 잘 어울리는 것을 늘 우선시하며 자라기 때문에 단독행동을 하거나 남과 다름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그 결과 지금처럼 오지라퍼들이 판치는 사회가 되었는데 이것을 '정'이라고 착각하는 것도 문제의 개선을 막고 있다. '남을 생각해주는 것'은 절대 간섭의 형태를 띄지 않는다. 상대가 원하지도 않는데 함부로 간섭하고 조언하려 드는 것은 명백한 비매너이며 몰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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