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조금만 지루해지면 딴길로 새려고 한다. 결과가 조금만 안나오거나 불안해져도 금세 다른 루트를 만들려고 획 돌아서서 딴짓을 한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때 그걸 쭉 했더라면.. 그때 그걸 꾸준히 쌓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기기도 하는데.
다른 것이 더 좋아보여서 다른 걸 도전하고 싶고 새로운 마켓을 뚫고 싶은 욕구는 왜이리 끊임없이 올라오는지. 그걸 잘 쳐내고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다. 처음엔 그냥 되든 안되든 일단 쌓는 시간이 필요한데 자꾸만 의심이 치고 들어오면 다른 곳을 기웃거리는구나.
다른데로 새는 가장 큰 이유는 사실 불안함같다.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한 동안은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처음엔 결과가 미미하지만 그 시간을 견디면서 뚝심있고 밀고 나가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성을 쏟으면 그만큼의 결과가 나오고 안될까봐 계속 도망갈 궁리를 하며 간만 보면 딱 간본 만큼의 결과만 나오는 법이다. 이게 정말 원하는 만큼 될까 불안해하며 에너지를 적게 투입하고 대충하면 그만큼의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두번째는 지루함. 새로운 것에 도전한 후 학습할 것이 많으면 지루할 틈이 없고 자극이 많이 주어지는 동안은 즐겁다. 하지만 그 기간이 지나고 계속 힘들게 쌓아나가는 시간은 마냥 즐겁지가 않다. 처음에 막 신나고 재밌는 건 그때 뿐, 판매가 안되거나 좀 적응되었다 싶으면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온다. '저것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저것도 갖고 싶은데' 이런 마음은 역시 욕심이겠지.
결국 의심과 두려움, 욕심이 문제구나. 가장 큰 적도 의심과 두려움, 욕심인 듯. 믿지 못하고 끊임없이 이게 될까? 의심하면서 결과에 배신당하기 전에 빨리 다른 루트도 만들어놔야지 라는 생각에 마음이 분산되고는 한다. 가만 생각해 보니 산만해지고 에너지를 투입하지 못하는 이유가 (1) 결과물에 대한 욕심이 생겨나고 (2) 그것을 갖지 못할까 두려운 마음이 들어 (3) 그 대상을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는 과정에 의해 발생하는 것 같다. 계속 간을 보고 에너지를 투입했다가 다른 보험을 찾다가 또 투여했다가 말았다가 이런 식이 된다.
결과적으로 이것도 탐내고 저것도 탐내는 욕심쟁이같지만, 들여다보면 얻지 못할까 두려운 마음이 시초인 듯. 결과에 대한 조바심이 만드는 걱정들. 도전에 앞서 내가 원하는 만큼 안되면 어쩌지.. 라는 걱정은 항상 발목을 잡는 적이다. 괜히 에너지만 낭비하고 얻은 것 없이 돌아갈까봐, 그래서 결국 빈털터리가 될까봐? 뭐가 그렇게 두려운지 모르겠다. 밥이라도 굶을까봐?
그래서 차라리 이거 아니면 도저히 할 것이 없는 상태일 때 결국 결과가 나오는지도 모르겠다.
이럴 때는 그냥 100%된다고 생각했을 때 뭘 제일 하고 싶은가? 라고 스스로에게 자문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지금 그 부분을 좀 생각해봐야겠다. 요즘 또 뭔가 욕심만 많아지고 산만해져서 달달한 커피 마시면서 생각 정리 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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