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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여행/부다페스트 한달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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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여행] 헝가리의 역사가 한 곳에, 멋진 영웅광장

[ H ] 2018. 4. 1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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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의 역사가 한 곳에, 멋진 영웅광장 Hősök tere

영웅 광장을 포함해 서체니 온천, City park가 있는 이 근처는 부다페스트 여행에서 유독 좋았던 곳 중 하나이다. 꼭 이렇게 시내에서 떨어진 곳들이 참 좋았다. 가는 길부터 약간은 번잡한 유럽 시내의 느낌이 아니라 마치 캐나다나 호주의 살기 좋은 동네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에. 이날 날씨도 환상이었고 공원도 좋았고 멋진 영웅 광장의 모습에 반했다.



위치
: 지하철 1호선 Hősök Tere역 도보 1분 / 105번 버스를 타고 Hősök tere M에 정차하여 도보 5분



걸어 가는 길 (Oktogon역 -> Hősök tere역, 25분 소요)
지하철을 타도 되지만 숙소가 옥토곤 Oktogon역 근처라 안드라시 Andrássy 대로를 따라 쭉 걸어가 보았다. 중간에 Eco cafe에 들러서 샌드위치를 먹고 또 열심히 걸어갔다.

[부다페스트 카페] 건강한 맛의 샌드위치와 커피 Eco cafe




이렇게 날씨가 맑은 날에는 걷는 것도 참 기분좋다. 9월의 전형적인 가을 구름 +_+







안드라시 대로를 따라 걷는 길
은 참 깨끗하고 쾌적한 부다페스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도로 중앙에 산책로가 있고 중간 중간 벤치도 있었다. 지하철을 타도 되지만 장기 여행자인 나는 천천히 동네를 구경하면서 걸어갔다. 시내에서 멀어질수록 한적해지는 산책로. 도시안에서 이런 한적함을 느낄 수 있는 부다페스트가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걷다 보니 환상적인 구름아래로 윤곽을 드러내는 무언가가 있었으니! 드디어 영웅 광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우와,우와,우와!!



영웅 광장 ( Hősök Tere)

국회의사당과 어부의 요새와 마찬가지로 헝가리 건국 1,000년을 기념하여 조각가 죄르지 절러(György Zala)와 건축가 알버트 쉬케단츠(Albert Schickedanz)에 의해 설계되었다. 과거에는 밀레니엄 기념 광장이라고 불렀으나 1932년부터 영웅광장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헝가리의 건국 영웅부터 왕과 귀족들의 조각상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해 말 그대로 영웅들의 광장인 셈이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이 곳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밀레니엄 기념탑

먼저 앞에 있는 밀레니엄 기념탑은 36m 높이의 원형 기둥으로 된 탑이다. 조각가 죄르지 절러(György Zala)는 이 작품으로 1,900년에 열린 파리 세계 엑스포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고 한다.

꼭대기에는 헝가리 민족의 수호신인 가브리엘 대천사상이 초대 국왕 이슈트반 왕의 왕관과 이중 십자가를 들고 있었다. 이는 이슈트반 왕이 헝가리를 카톨릭으로 개종시켜 성모 마리아에게 바친 것을 의미한다. 높은 곳에서 도시를 수호하듯이 내려다 보는 가브리엘 대천사의 모습이 “하느님의 가호를” 이라고 말하는 듯 했다. 







아르파드(Árpád)와 7부족장

기둥의 아래에는 헝가리 건국 초기 역사속에 등장하는 아르파드(Árpád)와 7부족장들의 동상이 위풍당당하게 서있었다. 지금의 헝가리땅에 처음 들어와 자리를 잡은 마쟈르족의 위용이 느껴진다. 말을 타고 있는 모습, 투구와 옷깃까지 생동감이 넘치는 것이 놀라워 7명의 모습을 천천히 살펴보았다. 참고로 이 마쟈르족은 학교 다닐 때 배웠던 중앙아시아의 말갈족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뭔가 더 친숙하게 느껴지는 헝가리다. 


실제로 보면 정말 멋지다!!

다른 유럽은 9년전에 가봤어서 가물 가물한데 유독 헝가리는 이렇게 높은 곳 위에 도시를 바라보는 동상이 많이 보였고, 부다페스트의 이미지가 웅장하고 멋진 데에 한몫하는 것 같다. 





오른쪽 콜로네이드(회랑)

뒷편에는 반원형의 콜로네이드가 있고 각각 역사적 영웅의 동상들이 세워져 있다. 특히 각 모서리 위에 자리잡은 4명의 동상이 인상적인데 각각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이 위 사진의 동상은 금상을 든 남자와 종려나무 가지를 든 여자인데 지식과 영광을 상징, 왼쪽 위에는 전차를 탄 여자가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있는 동상은 평화를 상징한다.

아래에는 왕과 함께 외세에 대항한 영웅들이 있는데 첫 번째는 오스만 제국에 대항한 장군 후녀디 야노시(Hunyadi János)이고, 그의 아들이자 헝가리의 르네상스 시대를 연 마챠시 1세(I. Mátyás)가 그 옆에 서 있다. 그 외에 국회의사당에 동상이 있었던 라코치 페렌츠 2세(II. Rákóczi Ferenc)와 코슈트 러요쉬(Kossuth Lajos)의 동상도 6,7번째에 나란히 위치해 있었다. 오스만 제국과 오스트리아를 비롯한 주변국들의 침입이 끊이지 않았던 헝가리의 역사속에서 나라를 지켜낸 인물에 대한 존경심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전차를 탄 여인의 동상. 구름을 배경으로 위풍 당당한 모습으로 옷자락을 휘날리는 모습을 아래에서 올려다보니 너무 멋있었다.





왼쪽 콜로네이드 

왼쪽 콜로네이드에서 왼쪽 위의 동상은 낫을 든 남자와 씨를 뿌리는 여자의 모습으로 노동의 신성함을 상징한다. 오른쪽에는 전차를 타고 뱀을 채찍으로 쓰는 동상이 있는데 이는 전쟁에서의 용맹함을 뜻한다고 한다. 전차를 탄 남자의 모습이 높은 하늘과 어우러지며 당장 날아갈 듯한 기세였다.

아래에 서있는 7명의 위인 중 첫 번째는 초대 국왕 성 이슈트반이고 헝가리 영토를 크로아티아까지 확장한 성 라즐로 왕(Szent László)이 두 번째에 있다. 그 옆으로 책벌레 왕으로 불린 쾨니베시 왕(Könyves Kálmán), 금빛 금인칙서를 들고 있는 언드라시 2세(II. András), 헝가리를 부흥시킨 벨라 4세(IV. Béla), 카로이 1세(Károly Róbert)와 그의 아들 라요시 1세(Nagy Lajos)가 나란히 위치하고 있다.




당장이라도 움직일 것 같은 역동적인 동작의 동상, 그리고 이 날 엄청난 구름과 더불어 아무렇게나 찍어도 멋지게 나오는 경험을 했다.








마치 이 도시를 지키고 있는 듯한 동상들. 가브리엘 대천가가 염력으로 구름을 모으는 것 같다.. 마치 판타지 영화처럼.




멋져 멋져 ♡ 이제 영웅광장을 지나 안쪽 공원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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