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지 못한 이유 (좋은 사람 컴플렉스)
순간적으로 올라오는 그 복합적이고 열받는 감정을 상대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순간 말문이 막혀 아무말도 못하고 돌아서서 곱씹으며 화를 되새기는 이유가 뭘까.
그건 너무나 잘보이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 말 한마디에 화가 나서 부들부들하는 것이 나의 현실인데
'감정적이지 않고 성숙한 나’라는 이상에 맞게 그저 참고 좋게 이야기하려 한다.
상대를 위해서? 배려심때문에?
노노.
결국 내가 잘보이고 싶어서였다.
쉽게 열받고 속좁고 열폭하는 나를 드러내는 것이 자존심상해서.
때로는 유치한 생각을 하고 그리 멋지지 않은 사고방식을 가진 것을 포장하려고.
그런 내 본모습을 감추려고 화가 나도 표현하지 않고 솔직한 생각을 말하지 못한다.
내가 머릿속에 그리는 나와 실제 나의 모습이 일치하지 않음으로 인해 모든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안그럼 정신병걸린다.
솔직하다는 건 스스로 감추고 싶은 못난 감정까지 그냥 드러내는 일이다.
'이 상황에는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이성적인 판단이 아닌
거르지 않은 그대로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
그래야 쌓이는 것도 없고 서로 문제의 핵심을 알고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상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가장 큰 예의일수도 있다.
거짓 친절이나 화를 눌러 참는 것이 아닌 내 속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역설적으로 상대를 존중하는 일이 된다.
수준이 높지 않아도 돈을 많이 벌지 않아도 모르는 것이 있어도
속이 좁고 질투하고 뒹굴거리고 때때로 게으르고 성격 결함이 있어도 그게 나다.
자신을 포장해서 실제보다 좋게 보이게 하려는 것은
자신이 싫은 것이다. 그리고 자기 학대다.
왜 자기를 학대하게 되었을까?
너무 엄한 집안에서 자랄 경우 있는 그대로 표현을 했다가 혼나거나 벌을 받으면
부모가 좋아할 법한 행동, 말을 하는 것으로 자기를 방어하게 된다.
그러면서 습관으로 굳어지고 남들의 비난을 사게 될 것이 두려워 솔직한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기에 이른다.
'성격이 더럽다, 왜 화를 내냐, 싸가지없다, 이기적이다, 또라이다, 여자애가 왜그러냐'
이런 말 좀 들으면 어떤가? 그게 내 성격이고 내 현실이라면 쿨하게 받아들이면 그만이다.
그래 나 그렇다 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거기서부터 발전이 있다.
그저 자기를 실제보다 낫게 보이게 하려고 노력하는 일은
곧잘 자기학대가 되어 지쳐 나가떨어지기 쉽다.
그리고 그래야 유지되는 관계라면 그냥 버리는 게 낫다.
엄청난 감정소모와 자기 학대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크다.
욕먹을 각오를 하면 남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그때부터 진짜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것.
ps. 이런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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