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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이 강연을 거절한 이유

[ H ] 2019. 6. 1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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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보다가 윤종신이 강연을 거절한 이유를 봤다.

생각이 매일 바뀌기 때문에

자기 말에 책임질 수 없다는 이유.

그리고 최근 내가 한 생각들과 겹쳐서 공감했다.

 

원래 생각이 많고 혼자 어디든 글을 쓰며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이 있어

몇 년 전 브런치를 시작하고 블로그도 개설했다.

혼자만 하던 생각을 공유하고 싶다는 이유로.

그리고 심리적으로도 환기가 됨을 느꼈다.

 

그런데 최근 명상을 접하고 불교, 노자를 접하며

그동안 해온 생각들이 내 생각이 아닌 것들이 많고

머릿속에 돌아다니는 잡념과 망상에 불과한 것들이 많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예전에 쓴 글들을 보면 뒤죽박죽, 이랬다가 저랬다가

가치관이 바뀔때마다 글의 내용도 조금씩 달라졌다.

 

성공을 추구하고 열심히 살던 때도 있었고

더이상 그렇게 살지 않으려고 내려놓을 때도 있었는데

뭐가 맞는지 스스로도 혼란을 겪었었다.

그러다 뭔가 새롭게 깨달으면 누군가에게 전파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이내 시간이 지나 그 생각을 철회할 때도 있었다.

 

여행이 좋다고 예찬할 때도 있었지만

더이상 여행을 예찬하지 않게 되었으며

새로운 것이 좋다가도 익숙한 것이 좋기도 하다.

 

생각이란 믿을 게 못되더라.

내 마음을 부정하며 합리화하기도 하고

변덕스럽게 시시각각 변하더라.

 

마치 깨달음을 얻은 양 자신이 아는 것이 옳은 것인 양

가르치려 드는 글들을 보면 피로감을 느끼는데

나도 그런 마음으로 글을 쓸 때가 많았음을 반성하게 된다.

인터넷에서 한 사람이라도 영향을 받는다면 그것도 큰 부분이니.

 

시시각각 변하는 생각을 남기기보다 변하지 않을 진리에 귀를 기울이며

신중하게 글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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