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H-라이프/일상기록

본문 제목

결국 내가 원한 건 나만의 길을 가는 것이었음

[ H ] 2022. 12. 17. 13:48

본문

 

몇 년 전까지 회사생활을 하다가 나와서 내 일을 하고 있다. 동시에 간섭을 하거나 시간을 많이 뺏는 친구들과 거리를 두거나 관계를 끊었다. 

  • 간섭하는 인간관계를 정리했다 
  • 하소연하며 시간을 뺏는 친구를 정리했다
  •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거리를 두고 산다 (집착하는 부모님을 차단했다)
  • 회사에서 시키는 일을 하는 것이 싫어 1인 기업으로 살고 있다 
  • 끈적이는 관계가 싫어 연애와 결혼은 하지 않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홀가분함을 느꼈지만 마냥 좋았던 것은 아니고 다음과 같은 의심이 많이 들었다. 

  • 과연 맞는 길일까?
  •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 외로우면 어떻게 하지?
  • 가족도 친구도 챙기지 않는 내가 이기적인가? 
  • 친구를 사귀지 않는 내가 이상한가? 인격에 문제가 있는건가? 

 

이런 생각들이 나를 괴롭히며 죄책감과 불안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아마 여러가지 전제들이 내 머릿속에 세뇌된 상태로 스스로를 검열하게 만들었기 때문인 것 같다. 

 

  • 친구가 많은 것이 좋다. 
  • 가족이 화목한 것이 삶에 중요하다. 
  • 서로 챙겨주고 끈끈하게 지내야 한다. 
  • 회사를 다니고 안정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 상호 의존적인 관계가 좋다.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있었는데 결국 경험하고 느낀 것은 내 본성이랑 맞지 않다는 것이었다. 

'행복은 관계로부터 온다' 라는 말을 참 싫어했다. 사람마다 행복을 느끼는 기준이 다른데 나는 관계로부터 특별히 행복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저런 말에 비추어 그렇지 않은 내가 이상한 사람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결국 아무리 해도 나는 관계로부터 행복을 느끼지 않는다는 결론만 얻을 뿐이었다. 

결국 남들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나랑 안맞으면 아닌거다. 주변에 저런 말을 하며 간섭을 하는 사람들을 전부 끊었는데 사실 끊지 않았어도 내 스스로 확신이 있었으면 문제가 없었을거다. 내 스스로도 '그런 내가 이상한가?' 라는 검열을 하는 상태였고, 내 자신의 감정과 본능보다는 저런 옳다는 가치관을 따라 살았으니. 

어쨌든 어느 순간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고 연극처럼 해오던 모든 억지 노력을 그만두었다. 내가 해보고 싶었던 일들, 자연스럽게 끌리면서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지금이 좋다. 그것에 방해가 되는 관계들은 딱히 맺을 생각이 없고 결혼도 그저 옵션으로 두고 있다. 지금이 너무 좋으면서도 미래에 대한 불안, 내 마음대로 사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종종 나를 괴롭힌다.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에 반하는 것들과 결별하고 그 결과를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결별은 꼭 나쁜 건 아니다. 오히려 꼭 필요한 일일 것이다. 내 자연스러운 모습이 드러날 때 그것이 어색하다고 지적하거나 다시 원래로 돌아오길 바라는 사람들과는 함께 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했다. 그 과정이 퍽이나 고통스러웠지만 성장통이려니. 정말 고통없는 성장과 자유는 없는 것 같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도 둘러보세요 더보기

이런 글은 어떠세요?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