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카페만의 멋 Balzac cafe
관광지의 유명한 카페가 아닌 유럽 골목 한켠에 무심하게 존재하는 그런 작은 카페를 발견했다. 쌀국수를 먹으러 간 곳 근처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들어간 발자크 카페. 바깥에 있는 테이블에는 나이 지긋한 두분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고 카페의 주인으로 보이는 분도 할아버지셨다.
위치 : Lehel tér역에서 도보 10분
영업 시간 : 월~금 07:30 - 18:00, 토 08:00 - 14:00, 일요일 휴무
위치는 관광지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국회의사당에서 저 위쪽으로 걸어가야 있는 조용한 동네에 있다. 부다페스트에 며칠 머문다면 가장 번화한 중심지를 조금만 벗어나도 한가로운 로컬 카페와 식당들을 만나볼 수 있다.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 있는 곳이 약간은 낯설게 느껴졌다. 우리 나라에는 젊은 사람들을 위한 카페는 많지만 나이가 지긋한 분이 운영하는 소담스런 카페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어쩌면 특별할 것 없는 길가의 어느 카페, 그래서 더욱 여유롭고 느슨한 분위기라 좋았다. 지난 번 포스팅한 Oriental soup house가 바로 맞은 편에 있다.
[부다페스트 맛집] 착한가격의 쌀국수집 Oriental Soup House
안으로 들어가니 작고 조용한 내부 공간이 편안한 느낌을 준다. 커피도 케이크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주인 할아버지가 영어를 하시는 것 같지 않았지만 메뉴를 주문하는데 무리는 없었다. 손가락으로 케이크를 가리키고, Cafe latte를 말하기만 하면 오케이다.
한 편에는 다양한 종류의 커피원두를 판매하고 있었고 테이블위에 놓인 설탕통이 클래식한 느낌. 세련되고 멋진 디자인들이 많지만 오래된 것의 가치, 클래식한 것의 매력은 그 만의 힘을 가지는 것 같다. 새것이 좋고 세련되고 예쁜 것들이 좋다고 여겨 왔지만 나이가 들수록 무엇이든 지속하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클래식한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카페 라떼(480Ft)와 당근 케이크(480Ft)
총 960포린트 (약 4,200원)로 한국기준 정말 착한 가격이 아닐 수 없다. 서울 어디에서 2천원 짜리 케익과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물가가 저렴한 나라에서는 저절로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태국 여행에서도 느낀 이것을 부다페스트에 묵으면서도 여실히 느꼈고 묘한 기분이 들었다. 물가가 비싼 곳에서 상대적으로 여유없이 살다 가서 그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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