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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카페] 작은 다락방같은 카페, Cafe El Mondo

[ H ] 2018. 4. 20.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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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다락방같은 카페, Cafe El Mondo

유대인 지구의 눈에 띄지 않는 골목에 있는 이 카페는 구글맵에서 평점이 워낙 좋아서 즐겨찾기를 해두고 찾아간 곳이다. 작은 공간에 복층으로 되어 있었고 나무재질의 인테리어 소품들이 편안한 분위기를 주었던 곳이다. 아담하고 조용한 분위기라 혼자 책을 보거나 작업을 하기에도 좋은 곳이었다.



위치 : Blaha Lujza tér역에서 도보 6분

영업 시간 : 월~금 07:30 - 18:00, 토 10:00 - 18:00, 일요일 휴무

가격 :  Espresso 450Ft / Cortado 550Ft / Cappuccino 600Ft / Cafe latte 700Ft



낡았지만 그들만의 분위기가 있는 부다페스트의 골목을 걷다보면 이렇게 작고 내추럴한 분위기의 카페들을 볼 수 있다. 입구에는 손으로 쓴 글씨들로 꾸며진 메뉴설명을 흔하게 볼 수 있는데 투박하지만 자유롭고 힙한 도시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한국도 그렇지만 유럽은 우리보다 조금 더 건강을 중시하며 vegan(채식주의)을 위한 음식이나 음료들이 꼭 준비되어 있더라.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는 유럽다움이랄까. 


나무 재질을 활용한 인테리어는 참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나무 의자와 계단, 벽장식들과 녹색의 화초와 칠판이 어우러져 편안하고 릴랙스할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2층에도 다락방같이 좁은 공간이 있고 테이블이 몇 개 있었다. 부다페스트에는 이렇게 공간은 좁은데 복층으로 된 카페나 식당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친절하고 차분한 주인 언니에게 카페라떼를 주문하고 자리를 잡고 앉았다. 커피를 가져다 주고 이내 자리를 비운 주인 언니. 뭔가 바쁘게 돌아가는 분위기가 아닌 여유롭게 장사하는 느낌이다. ㅎ



칠판에 적힌 메뉴들이 아날로그스러워서 좋다. 가격대는 막 저렴은 아니고 무난한 편인데 그래도 서울보다는 싸다. 주로 라떼와 카푸치노를 먹었는데 한국에는 보기 드문 Cortado같은 메뉴도 추천하고 싶다. 조금 더 진하고 양이 적은 라떼 느낌. Americano는 원래 유럽에는 없던 메뉴이지만 추세를 반영했는지 메뉴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었다.



레모네이드나 스무디같은 메뉴도 있었고 샌드위치와 쿠키도 판매하고 있다.




Cafe latte 700Ft
부다페스트 카페에서는 이렇게 설탕통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한국은 테이블에 설탕통이 있는 경우가 이제 드문데 이 도시의 로컬 카페에는 여전히 커피와 함께 설탕을 준다. '나무'라는 재질을 살린 쟁반과 설탕통 받침, 설탕 스푼 소품들이 귀엽고 예뻤다. 



창밖이 보이는 자리에 앉아 카페라떼를 마시며 잠시 멍때리며 분위기를 즐겼다. 한 대접 가득 담긴 카페라떼는 우선 양이 많아 흡족했고 커피의 고소한 맛과 부드러움도 만족스러웠다. 



노트북을 꺼내서 디자인 작업을 하는데 손님이 별로 없어 집중이 잘 되었고 나만의 아지트를 발견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오후의 나른함속에서 커피 한잔과 노트북이면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크나큰 행복이 아닐 수 없다. 절대로 회사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앗!

넓고 탁 트인 공간에서는 자유로움과 활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은 반면 좁은 공간은 방해받지 않고 깊은 생각에 빠지는 것을 허락한다. 그래서 가끔은 좁은 공간에 틀어박히는 것을 즐기기도 하는데 Cafe el mondo는 딱 그런 느낌의 카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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